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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관리실

누가 이어폰을 잘라먹었는가

by 김도덕 201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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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이스라테를 한 잔 먹으려고 주문하고 기다리고있었다. 곧 커피가 나왔고 테이크아웃하려는데 손이 바빴다.

휴대폰도 들고있고 노트북도 메고있고 책도 들고있고 하여튼 어찌 틈을 내서 커피를 잡았다.

무리한 탓이었을까. 휴대폰에 달려있던 이어폰이 쭉 떨어지며 운동화로 콱 밟았다.
순간 분노가 차오르며 '저거 백방 소리 안나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그렇게 쌔게 밟았는데 전혀 이상이 없었다. 사스가 갓성

불과 십몇년전 만해도 이어폰 단선 현상이 비일비재했다. 나는 3~5만원짜리를 비롯한 싼 이어폰을 썼는데 조금만 충격을 가해도 한 쪽이 소리가 안나오기 일수였다.
밟기는 커녕 귀에서 빼다 조금이라도 어딘가에 부딛히면 그건 못쓰는거였다.

루머로 이어폰 수명을 줄이고 판매량을 늘리고 유지하기위해 일부로 한쪽 접선을 느슨하게 한 상태로 공장에서 만든다는 말이 있었다. 나는 지금도 진실여부를 모르지만 당시 들었을때 경험을 바탕으로 매우 설득력있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일본의 한 중소기업이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 팔았더니 매우 잘팔렸지만 제품의 수명이 길어 추가적인 제품라인이 팔리지않아 망했다는 추가적인 근거는 꽤 그럴싸했다.

뭐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기업들은 하드웨어적이나 소프트웨어적으로 결함있는 제품들을 제품간 특성이라 포장하며 대놓고 팔았다.

상품 기획과 마케팅 요소로 이런 행위는 전략이고 수단일 수있다. 하지만 전략과 꼼수와는 구별해야되고 꼼수를 계속하면 인터넷과 ict가 주축이된 지금 단기적 실적은 오를지 몰라도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 충성은 잃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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